July 16, 2015
Vincent van Gogh and Absinthe
고흐와 '초록 요정' 압생트의 신비로운 푸드(Food) 스토리
The expression through Gogh’s arts is stunning; audiences remain speechless in front of his art. Gogh’s signature style of depicting nature with warmth, strength and chaos at the same time is shown through some the famous works of Gogh like “Still Life: Vase with Twelve Sunflowers”, “The Café Terrace on the Place du Forum, Arles, at Night”, and “La nuit etoilee, Arles”. But these portrayals of vivid sunlight, divine starlight, and sparkling reflection of sky on the water make us come up with the question, “Why did Vincent Van Gogh decide to take his own life, when he could see this world with such a beautiful point of view?” There have been various attempts to understand Gogh, but we are trying to focus on Absinthe, also known as the mysterious Green Fairy.
빛의 따스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고흐의 ‘해바라기’, 별빛보다 아름다운 ‘밤의 카페 테라스’, 물에 비치는 반짝이는 하늘을 담은듯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그렇다-- 고흐의 그림들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이 깊고 뜨거운 감동을 자아낸다. 하지만 유난히 우울하고도 차가웠던 삶 속에서 그는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일까- 아마도 작품에서만큼은 그는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처럼 누구도 보지 못한 특별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던 그가 왜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일까? 이번 이야기의 제목 속 '초록요정'- 압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What is Absinthe, then? It is a very high proof alcohol, which includes wormwood, apricot seed, fennel and anise. In 10th century, it was easy to access this beautiful flowery, herb-scented drink in affordable prices especially in France and Switzerland. Thus, it becomes reasonable why bankrupt artists often found Absinthe a good company. Besides Gogh, many well-known artists such as Edgar Degas, Édouard Manet, and Ernest Hemingway got inspirations from Absinthe.
향쑥, 살구씨, 회향, 아니스를 향료로 쓴 압생트는 무려 45~70도에 이르는 굉장한 독주다. 알코올 함유량이 70%가 넘을 만큼 독하기 때문에 마시려면 독특한 절차가 필요하다. 압생트를 따른 술잔위에 압생트스푼(구멍이뚫린긴숟가락)을 걸쳐놓고 각설탕을 올린 후 천천히 물을 부어 설탕을 녹이면서 물과 함께 희석(보통 1:1)해 마시는 것이다. 설탕과 물을 넣으면 초록색이던 압생트는 하얗게 변하고, 쌉싸래한 술과 달콤한 설탕이 어우러져 절묘한 여운을 전해준다고 한다. 19세기 당시, 프랑스와 스위스에선 허브와 꽃향기가 감도는 이 아름다운 초록 빛깔 술을 값싼 가격에 마실 수 있었다. 독해서 지독하게 매력적인 술, 압생트는 가난한 예술가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고흐를 포함하여 드가, 마네, 헤밍웨이 등 당대 명망 높은 예술가들과 문학가들도 압생트를 마시며 '예술적 영감'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Absinthe Effect]
Absinthe is known to have a hallucination effect that influences one’s sight to be blurry and distorted. Also, sometimes the yellow spot phenomenon, which makes everything seem yellow, follows. The descriptions of Absinthe Effect directly speak to Gogh’s usage of color and brush techniques.
[압생트 환각효과]
사물을 여러 가지로 보이게 하고 구부러져 지고 흐릿하게 보이게 한다. 더해서 전반적으로 노랗게 보이게 하는 황반 현상을 준다. 대체로 고흐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그 만의 기법, 색감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This extraordinary magical effect of Absinthe fascinated Gogh. We can only guess how he had a strong affection towards Absinthe from his frequent usage of emerald, which is the color of Absinthe. Furthermore, Gogh’s usage of greenish yellow color and strong brushstrokes remind the audiences of yellow spot phenomenon and hallucination effect that comes from Absinthe. This extraordinary magical effect of Absinthe fascinated Gogh. We can only guess how he had a strong affection towards Absinthe from his frequent usage of emerald, which is the color of Absinthe. Furthermore, Gogh’s usage of greenish yellow color and strong brushstrokes remind the audiences of yellow spot phenomenon and hallucination effect that comes from Absinthe.
압생트의 묘한 마술 효과는 고흐를 가차없이 매혹했다.
고흐는 압생트의 색인 에메랄드색을 유난히 즐겨 사용하는데 여기서 그의 압생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압생트의 환각효과와 황반 현상은 그림에 전반적인 녹황색을 띄며 생기가 넘치는 고흐만의 '임파스토' 채색 기법을 탄생시킨다. 이러한 색과 기교는 보는 이들을 몽롱하게 하면서 동시에 안정감을 준다. 마치 서늘한 바람이 부는 초여름, 푸릇푸릇한 산에서 발견한 야생화가 주는 것 같은 생동감은 이로 말할 수 없는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킨 본인은 정작 너무나도 어두운 삶을 살았다. 대표적인 일화로, 어느 날 친한 친구 고갱과 다툰 후 급격한 감정 기복으로 인해 자신의 귀를 자르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심각한 압생트 중독으로 정신분열이 생겨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From Gogh’s last work, “Wheatfield with Crows”(1890), the audiences can assume his sadness and depression. We can see strong essence of colors of Absinthe here, as well. Was Absinthe, the mysterious green fairy, a blessing that birthed Gogh’s beautiful art? Or was it a curse that took his life? Only Vincent Van Gogh will know.
고흐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가 나는 밀밭 (1890, 7월).
그는 슬픔과 비애가 묻어나는 기법을 선보이며 자살을 예고한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압생트를 나타내는 초록색과 황색을 주되게 사용하였다.
격변의 시대의 가난한 예술가의 술이자 서민의 술로, 고흐의 지난한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져준 것은 오직 압생트 한 병뿐이었다.
남들은 볼 수 없었던 빛의 향연을 즐기며 많은 이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의 명작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그에게 초록요정의 '축복'이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고흐가 사랑한 이 초록요정은 고흐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대신, 먼 훗날 그를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알 수 없는 고흐와 압생트의 관계.
"천재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그에게 압생트는 과연 약이었을까, 독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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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a Food Story" writes interesting food and art stories from Kana Culinary team.
<카나 푸드 스토리>는 카나 요리팀이 전하는 신비로운 '요리∙예술' 이야기입니다. 다음 스토리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Writers: Sera Park(박세영) <sera.kana@gmail.com>, Joshua Cho(조경욱) <kyungwook.kana@gmail.com>, Sungsu Cho(조성수) <sungsu.kana@gmail.com>, Mansoo Chung(정만수) <mansoo.kana@gmail.com>, 하승욱(Seungwook Ha) <seungwook.kana@gmail.com>
Eng Translation (영문 번역): Yoo Jin Lee(이유진) <yoojin.kana@gmail.com>, Sally Lee(이승현) <slee.kana@gmail.com>
Editor-in-chief: Yein Kwak(곽예인) <yein.kana@gmail.com>